주머니를 뒤적여 100페소를 꺼내 직원에게 팁을 좀 주었다. 다이빙 장비 매장을 구경하고 나오면서 직원에게 팁을 주는 일은 거의 없지만, 내 나름대로 반가움의 표시였다.

요즘은 마닐라의 어딜 가도 물가가 급격히 올랐음을 느낄 수 있어서 굳이 그럴 필요란 없겠지만, 물가 상승을 좀 더 극명하게 느끼고 싶다면 다이빙 장비 가게에 가면 된다. 다이빙 장비가 저렴했던 적이 한 번이라도 있었겠느냐만은 그래도 소모품에 가까운 다이빙 부츠까지 가격이 훌쩍 뛰어 올랐으니 하는 이야기이다. 직원 찬스를 통해 강사 가격으로 할인을 받아야만 겨우 하나 사 볼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와, 정말 오랜만에 보네요!"

마카티 돈보스코 스쿨 근처에 있는 파시피카 다이브(Pacifica Dive) 매장을 다닌 지도 그럭저럭 10년 가까이 되어가고 있기는 했지만, 코로나19 이후 처음 만난 터라 직원이 여전히 나를 알아보는 것은 매우 신기하게 느껴졌다. 눈썰미가 좋은 친구인 줄은 알았지만, 이렇게까지 기억력이 좋을 줄이야. 몇 년 전 만났을 때만 해도 우수 직원으로 뽑혀 호주 어딘가로 OFW가 되어 떠난다고 하더니 코로나19 때문에 무산이 되었는지 해외로 가지 못하고 여전히 마카티 매장을 지키고 있었다. 약간 살이 붙었을 뿐 웃음도, 그리고 친절함도 그대로이다. 너무 많은 것이 급격하게 변하고 있는 세상에 살기 때문일까. 적어도 어떤 것들은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 퍽 기뻤다.

필리핀에서 스쿠버프로(SCUBAPRO) 구매하기

- 주소: PACIFICA DIVE , Ziebart Building. 2226 Chino Roces cor Don Bosco,Makati City, 1200 Metro Manila

- 위치: 마닐라 마카티. 돈보스코 스쿨 근처

- 판매제품: Scubapro, Gull, Oceanreef, Divevolk, Pandora, Double K, Seacraft, Bauer Compressors

- 전화번호: 02 8846 4220

필리핀에서 스쿠버다이빙 장비를 구매하려면 어디로 가면 될까?

마닐라 마카티 쪽에 있다면 파시피카 다이브(Pacifica Dive) 매장으로 가면 된다. 2006년에 문을 연 파시피카 다이브는 스쿠버프로(SCUBAPRO) 필리핀 공식 판매원으로 마닐라의 마카티와 세부에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매장 규모가 상당히 큰 편이라 마스크에서부터 수트, 오리발(핀), 장갑, 레귤레이터(호흡기), 부력조절기(BCD), 다이브 컴퓨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종류의 장비를 한꺼번에 볼 수 있다. 스쿠버프로뿐만 아니라 펠리칸(PELICAN) 방수케이스와 걸(GULL) 등의 제품도 판매한다. 

· 필리핀의 다이빙 장비 판매 매장 직원이 대체로 모두 친절한 편이기는 하지만, 파시피카 다이브의 직원은 서비스가 유독 친절한 편이라서 편하게 매장을 구경할 수 있다.

· 제품 구매는 물론이고 레귤레이터 오버홀(overhaul)과 BCD 등의 장비 점검 등도 가능하다. 제품에 따라 다르지만 점검까지 약 2주 정도 걸린다. 

· 매장을 방문하기 전에 미리 스쿠버프로(SCUBAPRO)의 제품의 필리핀 판매 가격을 알고 싶다면 라자다 온라인 쇼핑몰 내 플래그십 스토어( https://www.lazada.com.ph/shop/pacificadive )를 보면 된다. 다이빙 강사의 경우 강사 할인을 받을 수 있어서 굳이 라자다와 같은 쇼핑몰을 이용할 필요가 없지만, 래시가드와 수트 등을 간혹 파격가에 판매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