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이 왔을 때 필리핀 현지 신문을 보면 왈랑 빠속(Walang Pasok)이라고 적힌 글을 종종 볼 수 있다. 필리핀어(타갈로그어)로 왈랑 빠속(Walang Pasok)은 No Class, No school, No work, day off 등을 의미한다.

그러니까 왈랑 빠속 아래 학교 숫자나 지역명이 적혀 있다면 비가 많이 왔으니 아이들 안전을 위해 학교 임시 휴교령을 내렸다는 의미로 보면 된다. 왈랑 빠속(휴교령)은 태풍의 영향권 내에 있는 지역 전체에 적용되기도 하지만, 특정 지역 혹은 특정 학교에만 적용될 수도 있다. 태풍특보를 듣고 학교장 재량으로 수업을 하지 않거나 등‧하교 시간을 조정하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태풍이 계속 이어져서 왈랑 빠속하는 날이 길어지면 어떻게 될까?

태풍 때문에 학교가 임시 휴업을 하면 당장은 즐겁지만, 쉬는 날이 너무 오래 계속되면 그 즐거움이 사라질 수 있다. 연간 수업일수를 맞추느냐고 토요일 등에 등교를 하는 일이 발생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