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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닐라 생활: EDSA 도로의 천국으로 가는 계단, 마운틴 카뮤닝 육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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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등록일:

2024년 12월 31일




교통체증이 심하기로 유명한 마닐라의 EDSA 도로에는 마운틴 카뮤닝이란 별명을 가진 보행육교가 하나 있다. 지난 2018년 11월에 시민들에게 공개된 이 육교가 엣사 카뮤닝 풋브리지(Edsa-Kamuning footbridge)란 좋은 이름이 대신 카뮤닝 산(Mt. Kamuning)이니 EDSA 산(Mount EDSA), 혹은 천국으로 가는 계단(Stairway to Heaven) 등의 별명으로 불리는 이유는 간단하다. 육교가 흡사 산처럼 생겼기 때문이다.


물론 처음부터 이 육교가 이런 부정적인 평가를 받았던 것은 아니다. 무단횡단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 및 부상자가 늘어나고 있으니 시민의 안전을 위해 보행육교를 만들겠다는 이야기는 상당히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그 높이가 문제였다. 이 지역을 지나는 지상철 MRT의 운영에 피해를 주지 않으려면 MRT의 전선보다 최소 3~4미터 위로 육교를 세워야 했다는 설명이야 그럴듯하지만 육교의 계단은 신체 건강한 사람도 이용하기 어려울 정도로 가파르고 높았다. 그러니 대체 장애인이나 노약자, 임산부 등이 어떻게 이용할 수 있겠는가? 누가 봐도 기묘한 모양의 이 육교는 10밀리언 페소나 들여 만들었다는 육교이지만 곧 주변 시민들로부터 버림받아야 했다. 실제 엣사 카뮤닝 육교가 보행자를 가졌던 것은 고작 몇 달 정도였는데 그것도 이 지역 주민보다는 등산복 차림으로 찾아와 육교에 올라 '등반 기념 인증샷'을 찍어 SNS에 올리려던 사람이 더 많았다.


그리고 요즘 마운틴 카뮤닝 육교는 언제봐도 이용하는 사람을 보기가 어렵다. 물론 그렇다고 이 육교가 전혀 쓸모없는 것은 아니다. 마닐라의 교통 정책을 결정하는 정치가에 대해 이야기할 때 높은 분들이 보행자의 입장을 무시한 채 정책을 세우고 있음을 알려주는 좋은 사례로 이용되고 있다.



필리핀 마닐라 엣사 카뮤닝 육교(Edsa-Kamuning footbridge)
필리핀 마닐라 엣사 카뮤닝 육교(Edsa-Kamuning footbridge)
필리핀 마닐라 엣사 카뮤닝 육교(Edsa-Kamuning footbrid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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