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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언어: 필리핀의 공용어는 필리핀어(Filipino)와 영어
⚐ 최종 업데이트:
2024년 8월 18일
한 나라에서 공식적으로 쓰이는 언어를 공용어(Official Language)라고 한다. 그리고 공용어의 개수는 나라마다 다르다. 법적으로 지정된 공용어가 없는 나라도 있지만, 볼리비아처럼 공용어가 37개나 되는 나라도 있다. 한국은 원래 공식적으로 공용어가 없는 나라였지만 2004년에 국어기본법이 제정되면서 한국어가 공용어가 되었다. 그리고 2016년에 한국수화언어(한국수어)가 한국의 공용어로 추가되었다. 어느 나라의 지배를 받느냐에 따라 공용어가 바뀌는 경우도 있는데, 필리핀이 그런 국가 중 하나이다.
스페인 식민지 시대
1571년~1898년
필리핀이 스페인의 식민지 지배를 받던 시절, 스페인어는 공식적으로 사용하도록 정한 언어가 아니었다. 당시 스페인 사람들은 필리핀 사람들에게 스페인어 사용을 강제하지 않았다. 하지만 권력을 쥐고 있는 자가 쓰는 언어란 대단히 매력적일 수밖에 없었다. 스페인어는 필리핀의 공용어가 아니었지만, 필리핀 사람들은 스페인어와 라틴어 알파벳 표기를 배우고자 애썼다. 타갈로그어 단어 중 스페인어로부터 영향을 받은 단어가 대략 4천 개에 이른다고 하는데 이 시절 만들어진 단어이다. 필리핀 국가 영웅인 호세 리잘만 봐도 그렇다. 그는 10개 국어 이상을 할 줄 아는 언어 천재였지만, 대부분의 작품을 스페인어로 썼다.
스페인어가 공용어라 표기된 것은 1899년의 일이었다. 필리핀-미국 전쟁(Philippine–American War) 중이던 1899년, 불라칸의 말로로스의 바라소아인 교회에서 필리핀 제1공화국이 시작되었다. 필리핀 제1공화국(1899년 1월 21일~1901년 3월 23일)은 고작 2년밖에 존재하지 못했지만, 에밀리오 아기날도를 대통령으로 선출하며 필리핀 독립의 의지를 다졌다. 그리고 그 기간 중 의회에서는 말로로스 헌법(Malolos Constitution)을 제정하였는데, 이 말로로스 헌법을 보면 스페인어가 공용어(Official Language)라고 표기한 것은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때는 필리핀이 실제로 독립을 이룬 시기는 아니었다.
미국 식민지 시대
1898년~1946년
1901년 4월 에밀리오 아기날도가 필리핀이 미국의 지배하에 있음을 인정하면서 필리핀-미국 전쟁은 사실상 끝이 났다. 본격적인 미국 식민지 시대가 시작된 것이다. 그리고 미국은 스페인과 달리 영어를 보급하는 데에 심혈을 기울였다. 미국 식민지 시대에 미국은 "미국인의 가치관을 가진 필리핀 사람"을 만들고자 했고, 영어 사용을 강요하였다. 미국인 교사를 초빙하여 학교를 만들고, 초등학교에서는 수업을 영어로 하기 시작했다. 아이들이 학교에 오게 하기 위해 책이며 연필 등까지 무상으로 지급하였으니, 미국인의 학교는 인기가 좋을 수밖에 없었다. 미국이 만든 학교에 다닌 필리핀의 아이들은 미국의 책을 읽고, 미국의 문학을 공부하며 미국의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영어 쓰기가 타갈로그어 쓰기보다 자연스러워지면서 필리핀의 미국화는 급속히 진행되었다.
1935년 헌법에 따라 영어는 스페인어와 함께 공용어가 되었다. 하지만 '필리핀 국어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마누엘 루이스 케손(Manuel Luis Quezon) 전 대통령의 생각은 조금 달랐다. 스페인어와 영어가 주로 사용되던 시절, 그는 타갈로그어가 공용어가 되기를 원했다. 마누엘 케손은 1935년 11월 15일부터 1944년 8월 1일까지 필리핀의 제2대 대통령의 자리에 있었는데, 재임 기간 중 타갈로그어 살리기에 나선다. 1937년 12월 마누엘 케손 대통령은 행정명령을 하나 발표하는데, 타갈로그어가 Wikang Pambansa(national language를 의미)의 기본이 될 것임을 선언하는 행정명령이었다. 하지만 미국 식민지 지배를 받던 시기에 타갈로그어를 필리핀의 언어로 정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고 하여 타갈로그어가 공용어로 사용될 수는 없었다. 하지만 1940년 6월 7일, 필리핀 국회는 1946년 7월 4일부터 필리피노어를 공식 언어(official language)로 간주한다고 선언하는 법(Commonwealth Act No. 570)을 통과시켰다.
1946년 7월 4일 독립 이후
미국으로부터 독립 이후 필리핀 정부에서는 영어와 타갈로그어를 동시에 사용하는 이중언어 정책을 사용했다. 하지만 교과목에 따라 언어를 달리하여 수업을 진행했다. 타갈로그어의 어휘로는 과학 분야를 표현하기에 한계가 있다고 보고, 과학 수업은 영어로 진행하는 식이었다. 그리고 이런 교육 방식은 현재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필리핀 교육부에서는 필리핀어와 영어를 모두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것을 교육 정책의 목표 중 하나로 보지만 지방 언어는 역시 교육의 보조적 매체로 사용된다.
각설하고, 필리핀의 공용어가 필리핀어와 영어라고 적힌 것을 보고 싶으면 1973년 헌법(1973 Constitution)을 보면 된다. 이 헌법을 보면 "법에서 달리 규정하지 않는 한 영어와 필리핀어(Pilipino)가 공식 언어가 된다"는 내용을 볼 수 있다. 피플 파워 민주화 혁명으로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독재정권이 물러간 뒤 필리핀의 제11대 대통령이 된 코라손 아키노 전 대통령은 취임 이후 헌법을 개정했는데, 1987년 헌법(1987 Constitution) 제14조에서도 필리핀어(Filipino)와 영어가 공용어임이 명시된 것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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