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역사: 페르디난드 마르코스가 21년 동안 필리핀 대통령 자리에 있으면 모을 수 있는 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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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래의 내용은 필인러브 운영자의 개인적인 의견이 포함되어 있으며, 정사가 아닌 야사를 바탕으로 한 부분도 있습니다.
⚐ 콘텐츠 등록일:
2024년 10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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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명한 사람은 역사에서 배우고 어리석은 사람은 경험에서 배운다는 말이 있기는 하지만 역사와 경험 그 어느 것에서도 배우는 것이 없는 경우도 있다. 2022년, 독재자 페르디난드 마르코스의 아들인 페르디난드 ‘봉봉’ 마르코스 주니어는 필리핀의 제17대 대통령 자리에 올랐다. 2022년 필리핀 대선 결과를 보고 사람들은 입을 모아 봉봉 마르코스가 SNS를 통해 선거 운동을 한 효과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물론 봉봉 마르코스가 압도적인 지지를 얻고 대통령의 자리에 오른 것을 단순히 SNS의 효과라고만 볼 수는 없다. 두테르테 대통령이 딸인 사라 두테르테를 부통령 후보로 내세우며 봉봉 마르코스의 편에 선 것이 주효했다고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 젊은 유권자를 대상으로 경제 회복 공약을 내세운 것이 성공의 원인이었다고 평가하기도 한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봉봉 마르코스 당선의 가장 큰 원인은 마르코스의 지지자들이 아버지와 아들은 다르며, 봉봉 마르코스가 필리핀의 경제 발전을 이끌 것을 무비판적으로 믿는다는 것 그 자체가 아닐까 싶다. 마르코스에 대한 사람들의 믿음은 실상 맹목적이다. 하루 2만 원도 벌기 힘든 빈민들이 페이스북과 같은 SNS에 올라온 가짜 뉴스를 보고, 마르코스 일가가 정권을 잡으면 자신들도 잘 살 수 있으리라 기대하는 것이다. 페르디난드 마르코스는 야마시타의 보물을 발굴해 재산을 모은 것이지 횡령과 부정 축재로 부자가 된 것이 아니라던가 봉봉 마르코스가 집권하면 재산의 상당 부분을 대중에게 기부하여 모두 잘살게 될 것이라는 등과 같은 뉴스는 허황하기 이를 데 없지만 필리핀인의 SNS 계정을 가득 채워 헛된 꿈을 꾸게 한다.
마르코스의 권력 남용과 부정부패
1965년 필리핀 제10대 대통령 자리에 오른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대통령은 계엄령 등을 통해 대통령의 자리를 무려 21년이나 지켰다. 그는 1986년 선거를 통해 임기 연장을 꿈꾸었지만, 피플 파워 혁명(EDSA 혁명)이라고 부르는 시민혁명으로 대통령 자리에서 쫓겨났다. 그리고 마르코스 가족이 떠난 뒤 말라카냥궁(대통령궁)에서 발견된 이멜다 마르코스의 신발은 아시아 독재국가의 사치의 상징이 되었다.
그런데 페르디난드 마르코스는 필리핀에서 미국 하와이로 도망을 치며 빈손으로 떠나지 않았다. 미국 세관의 기록에 따르면 당시 마르코스는 현금과 금괴, 귀금속 따위가 든 수십 개의 상자와 명품 의류 따위를 들고 미국으로 망명했다고 한다. 세관 반입 신고 목록은 23페이지에 달할 정도로 길었는데, 그중에는 수백만 달러의 보석도 포함되어 있었다. 그러니까 영부인 자리를 내놓은 뒤에도 '윌리엄 손더스'와 '제인 라이언'이라는 가명으로 개설된 스위스 은행 계좌에 보관된 예금과 맨해튼의 4개 건물을 포함한 각종 부동산 자산, 보석류 등 100억 달에 달하는 여전히 이멜다 마르코스와 함께였다.
바른정부위원회(PCGG)
Presidential Commission on Good Government
페르디난드 마르코스가 하와이로 달아난 뒤 필리핀 정부에서는 마르코스가 불법으로 취득한 재산에 대한 조사 및 마르코스의 부정재산 환수 작업에 나섰다. 그런데 이 조사를 위해 설치된 바른정부위원회(PCGG)에서 마르코스 일가가 부정 축재한 재산의 규모가 '50억에서 100억 달러, 또는 그 이상일 것'이라고 밝혀 큰 화제가 되었다. 페르디난드 마르코스가 21년 동안 대통령 자리에 있으면서 받은 봉급은 30만 4372달러 정도에 불과하지만, 마르코스 개인이 필리핀 재무부에서 빼돌린 돈만 최소 50억 달러에 달하는 금액인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재산의 출처는 외국에서 원조받은 지원금의 횡령을 비롯하여 공공사업 계약을 통해 받은 뇌물까지 실로 다양했다. 정부 정책의 혜택을 받은 기업가가 마르코스에게 매달 '기부금'을 보냈다는 증거도 나타났다. 바른정부위원회(PCGG)에서는 재산 환수에 나섰지만 재산 환수 소송에서 번번이 패소하면서 절반도 환수되지 못하고 여전히 마르코스 일가의 재산으로 남아 있는 상황이다.
가끔 바른정부위원회(PCGG)에서 환수된 금액이 얼마인지 발표하지만, 마르코스가 부정축재한 재산 중 몇 %가 환수되었는지는 계산이 불가하다. 마르코스가 부정 축재한 재산이 대체 얼마나 되는지에 대한 정확한 집계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약 100억 달러에 달한다고 보고 있지만, 재산 대부분이 해외로 송금된 데다가 보석과 미술품 등 가치를 평가하기 어려운 물품도 많기 때문에 어디까지나 추정치에 불과하다. 물론 마르코스 가족이 소유한 재산을 모두 국고에 회수한다고 하여 국가 재정이 파탄이 날 때까지 재산을 부정 축제했다는 사실이 변하지는 않는다.
참고로 바른정부위원회(PCGG)은 대통령 직속기관이라 인사권을 대통령이 갖는다. 페르디난드 마르코스의 아들인 봉봉 마르코스가 대통령 자리에 오르면서 아들이 아버지의 부정축재 재산 환수를 위한 조사에 관여하게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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