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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역사 유적지: 필리핀 영웅묘지(마닐라 국립묘지)의 한국전 참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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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래의 내용은 필인러브 운영자의 개인적인 의견이 포함되어 있으며, 정사가 아닌 야사를 바탕으로 한 부분도 있습니다.

콘텐츠 등록일:

2024년 10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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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편안하게 방문하여 나라를 위해서 희생한 분들을 기릴 수 있도록 개방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현충원과 달리 필리핀의 국립 영웅묘지(Heroes Cemetery)는 방문이 쉽지 않다. 리빙안 낭 마가 바야니(Libingan ng mga Bayani)라고 불리는 국립 영웅묘지의 메인게이트로 가면 군인이 우측에 있는 사무실로 가서 허락을 받아야만 방문이 가능하다고 알려주는데, 일반 관리실이 아니라 필리핀군(AFP) 소속의 GSU(Grave Service Unit) 사무실이다.


그런데 GSU 사무실에서는 생각보다 상당히 꼼꼼하게 방문 목적을 확인했다. 말단 병사가 결정하기 어려운 일인지 안쪽 사무실에서 높은 계급의 분이 나와 어떤 목적으로 묘지를 방문했는지를 묻는데, 경건한 참배 장소이지 지나가는 여행객이 구경하러 오는 장소가 아니라는 기색이 역력하다. 묘지에 한국전 참전 용사 기념비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참배를 왔다고 이야기하고 참배를 허락받기는 했지만, 바로 한국전 참전비 쪽으로 갈 수는 없었다. 참배객이 자유롭게 혼자 묘지 안을 돌아다니는 것은 금지되어 있는지 잠시 기다렸다 누군가 오면 함께 가라는 지시를 받았다.


그런데 나를 안내해 주기로 한 군인 아저씨는 내가 자가용 없이 타귁에서 1시간을 걸어왔다는 이야기를 듣고 당황해하는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9월의 끝자락이라 몹시 더운 시기는 아니지만 그래도 한국전 참전비를 보러 걸어서 묘지까지 오는 한국인은 처음 보는 모양이었다. 아저씨는 흔들림이 가득한 눈빛으로 나를 보더니 잠시 시간을 달라고 했다. 그리고 트라이시클을 하나 구해와 나에게 이걸 타고 가면 된다고 알려준다. 구글맵 지도에서 보았을 때는 그렇게 멀어 보이지 않았는데, 입구에서 한국전 참전비까지 거리가 꽤 되는 모양이었다.  


필리핀 영웅묘지(마닐라 국립묘지)는 보니파시오의 미군묘지처럼 돈을 잔뜩 쓴 느낌은 없었지만, 대신 다른 방식으로 잔잔한 평화로움을 전달하고 있었다. 대통령 묘역이야 잘 꾸며 놓았겠지만, 바탄 전쟁과 코레히도르 전쟁 때 사망한 무명용사의 묘역은 흰색 십자가만 늘어서 있을 뿐 소박하기 그지없다. 그래도 묘지는 구석구석 누군가의 정성스러운 손길로 잘 관리된 느낌이 가득했다. 




 

마닐라 국립묘지 한국전 참전비

코리안 메모리얼 파일론

Korean Memorial Pylon

PEFTOK 기념탑

 

■ 주소: Philippine Korean Phylon, Unnamed Road, Manila, 1630, 1630 Metro Manila

■ 위치: 필리핀 국립 영웅묘지(마닐라 국립묘지) 내부


마닐라 국립묘지 한국전 참전비(Korean Memorial Pylon)는 지난 1967년 10월 15일에 대한민국 정부에서 한국전쟁 중에 파병되었던 필리핀 한국 원정군(PEFTOK) 대원들의 필리핀 참전용사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고 그들의 영혼을 추모하기 위해 세운 기념비이다.


한국전 참전비의 관리는 필리핀 정부에서 하고 있지만, 2009년에 한국-필리핀 수교 60주년을 맞아 국가보훈처의 지원으로 보수 공수를 했다고 한다. 삼각기둥 모양을 한 높이 7m의 기념비로 위쪽에는 태극기와 필리핀 국기가 붙어 있다. 국기 아래쪽으로는 박정희 전 대통령과 마르코스 전 대통령의 헌정의 글을 담은 현충비 동판과 필리핀 군인의 이름이 새겨져 있는 동판이 붙어 있다. 필리핀은 한국전쟁(6·25전쟁) 당시 미국, 영국에 이어 3번째로 참전해 모두 7천420여 명의 전투병을 파병했다. PEFTOK(Philippine Expeditionary Forces to Korea)은 1950년 말부터 1955년까지 대한민국에 주둔했으며 전곡 진상리전투 등에 참전하여 큰 전과를 올렸다. 전사 112명, 실종 16명, 부상 299명의 희생자를 냈다. 그러니까 이 기념비에 적힌 이름은 한국전쟁에서 전사한 112명의 이름이다.


참고로 국가보훈처에서 발간한 《6·25전쟁 60주년 UN 참전 기념시설물 도감》에 따르면, 필리핀에는 마닐라 국립묘지 한국전 참전비(Manila Korean War Memorial) 외에도 마닐라 마리키나시 한국전 참전비(Marikina City Korean War Memorial), 필리핀 통합사관학교 한국전 참전비(PMA Korean War Memorial), 마닐라 리잘파크 한국전 참전기념비(Korean War Memorial, Rizal Park) 등의 필리핀 한국 원정군(PEFTOK)의 6·25전쟁 참전기념물이 있다고 한다. 



필리핀 국립 영웅묘지(마닐라 국립묘지)
필리핀 국립 영웅묘지(마닐라 국립묘지)
필리핀 국립 영웅묘지(마닐라 국립묘지)
GSU(Grave Service Unit) 사무실
필리핀 국립 영웅묘지(마닐라 국립묘지)
도로를 온통 그늘로 채워줄 만큼 커다랗게 자란 나무들 사이 수없이 늘어선 흰색 십자가를 지나 한국전 참전비에 도착했다. 
마닐라 국립묘지 한국전 참전비, 필리핀 국립 영웅묘지(Libingan ng mga Bayani)
마닐라 국립묘지 한국전 참전비(Korean Memorial Pylon)
마닐라 국립묘지 한국전 참전비, 필리핀 국립 영웅묘지(Libingan ng mga Bayani)
마닐라 국립묘지 한국전 참전비(Korean Memorial Pylon)
마닐라 국립묘지 한국전 참전비, 필리핀 국립 영웅묘지(Libingan ng mga Bayani)
마닐라 국립묘지 한국전 참전비(Korean Memorial Pylon)
마닐라 국립묘지 한국전 참전비, 필리핀 국립 영웅묘지(Libingan ng mga Bayani)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전 대통령의 헌정의 글을 담은 동판
마닐라 국립묘지 한국전 참전비, 필리핀 국립 영웅묘지(Libingan ng mga Bayani)
박정희 전 대통령의 글을 담은 현충비 동판
마닐라 국립묘지 한국전 참전비, 필리핀 국립 영웅묘지(Libingan ng mga Bayani)
사망자의 이름이 적힌 동판
마닐라 국립묘지 한국전 참전비, 필리핀 국립 영웅묘지(Libingan ng mga Bayani)
참배가 끝난 뒤 군인 아저씨가 친절하게 정문까지 데려다주셨다.

⚑ 위의 콘텐츠는 아래 자료를 참고로 작성되었습니다.

· 국가보훈처: 6·25전쟁 60주년 UN 참전 기념시설물 도감

· 국가보훈처: Korean War Memorials in Pictures

· 국가보훈부 현충시설정보서비스: 마닐라 국립묘지 한국전 참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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