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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역사: 정복자 레가스피와 그의 손자 살세도, 그리고 톤도 왕국의 공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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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래의 내용은 필인러브 운영자의 개인적인 의견이 포함되어 있으며, 정사가 아닌 야사를 바탕으로 한 부분도 있습니다.

콘텐츠 등록일:

2024년 10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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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간 시티의 플라자 살세도(Plaza Salcedo). 후안 데 살세도의 이름을 따서 살세도 광장이란 이름을 지니게 되었다. 
비간 시티의 플라자 살세도(Plaza Salcedo). 후안 데 살세도의 이름을 따서 살세도 광장이란 이름을 지니게 되었다. 

스페인 시절의 모습이 비교적 잘 보존되어 있어서 '필리핀 속 작은 스페인'이라고 불리는 비간 시티(Vigan City)에 가는 여행객이면 으레 방문하는 거리가 있다. 바로 크리솔로고 거리(Calle Crisologo)이다. 이 거리를 쭉 걸어 비간 대성당(성 바오로 대성당) 앞에 가면 플라자 살세도(Plaza Salcedo)라는 이름의 꽤 큰 광장을 볼 수 있다. 그런데 이 광장은 왜 살세도라는 이름을 가지게 되었을까?


 

후안 데 살세도

Juan de Salcedo

미겔 로페스 데 레가스피의 외손자

1549년 출생~1576년 사망

 


필리핀에 은근히 많은 지명 중 하나는 바로 살세도이다. 마닐라의 마카티 시티만 봐도 살세도 빌리지(Salcedo Village)와 살세도 공원(Salcedo Park), 살세도 거리(Salcedo Street) 등등 살세도란 이름이 붙은 곳이 꽤 많다. 결론부터 말하면, 살세도는 스페인을 정복했던 미겔 로페스 데 레가스피의 외손자인 후안 데 살세도의 이름이다. 


1549년 멕시코에서 태어난 후안 데 살세도(Juan de Salcedo)는 15살 어린 나이에 외할아버지를 따라 필리핀 원정에 나섰다고 한다. 살세도는 할아버지인 레가스피가 사망하기 몇 달 전인 1572년 5월에 다시 루손섬 북쪽으로 떠났는데, 몇 달에 걸쳐 루손섬 북부를 돌아다녔다고 한다. 비간 지역까지 와서 부하를 남겨두고 마닐라로 돌아간 그는 이 원정 여행에 대해 스페인으로 보고서를 보냈고, 이후 펠리페 2세에게 일로코스 비간 주변이 땅을 영지로 부여받게 된다. 하지만 그는 말라리아로 서른 살이 되기도 전에 27세에 사망했다. 마닐라 인트라무로스에 있는 산 아구스틴 성당에는 레가스피를 비롯하여 당시 지배층의 유해가 모셔져 있는데, 살세도의 유해도 산 아구스틴 성당에 있다고 한다. 


각설하고, 정복자라고 불리는 후안 데 살세도에게는 좀 애틋한 일화가 있다. 수도사의 기록에 따르면 20대 청년이었던 살세도가 필리핀의 토착왕국인 톤도 왕국의 공주였던 칸다라파 공주(Princess Kandarapa)에게 첫눈에 반했다고 한다. 칸다라파 공주는 마닐라의 파식강 주변을 통치하던 왕의 조카로 알려져 있는데, 살세도를 처음 만났을 때 꽃다운 18세였다고 전해진다. 22세의 청년 살세도가 파식강을 지나가다 우연히 공주가 목욕하는 모습을 보고 사랑에 빠지게 된 것이다. 하지만 외할아버지인 미겔 로페스 데 레가스피나 살세도 공주의 가족 그 누구도 둘의 결혼을 허락하지 않았다. 칸다라파 공주에게는 이미 결혼을 생각하고 있는 대상이 있었고, 레가스피는 귀한 손자가 원주민이 아닌 스페인 여성과 결혼하길 원했다. 


주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둘은 비밀리 결혼에 성공했지만,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지는 못했다고 한다. 칸다라파 공주는 돌로레스라는 이름으로 개명까지 했지만, 살세도가 갑자기 긴 원정을 떠나게 된 것이다. 살세도가 원정을 떠난 뒤의 이야기는 요즘 텔레비전에서 유행하는 막장 드라마와 비슷하다. 외손자가 원주민과 사랑에 빠진 것을 못마땅하게 생각한 레가스피는 살세도가 칸다라파 공주에게 보낸 편지를 가로채 전해주지 않았다. 그리고 살세도가 다른 여자와 결혼했다는 거짓 소문을 퍼트렸다. 먼 길 떠난 남편에게 편지 한 장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을 자신에 대한 사랑이 식은 것이라고 오해한 칸다라파 공주는 상심 끝에 그만 세상을 떠나고 만다. 나중에 원정에서 돌아온 살세도가 아내의 죽음에 대한 소식을 듣고 얼마나 슬퍼했는지는 전해지지 않는다. 다만 살세도가 칸다라파 공주를 잊지 못해 사망했을 때까지 그녀가 편지를 쓸 때 주었던 말린 연꽃잎을 몸에 지니고 있었다고 전해진다.



필리핀 비간 시티(Vigan City)
필리핀 비간 시티(Vigan City)
비간 시티의 플라자 살세도(Plaza Salcedo)
비간 시티의 플라자 살세도(Plaza Salcedo)
비간 대성당(성 바오로 대성당). 정식 이름은 Metropolitan Cathedral and Parish of the Conversion of Saint Paul이지만, 이름이 너무 길어 보통 비칸 카테르랄(Vigan Cathedral)이라고 부른다.
비간 대성당(성 바오로 대성당). 정식 이름은 Metropolitan Cathedral and Parish of the Conversion of Saint Paul이지만, 이름이 너무 길어 보통 비칸 카테르랄(Vigan Cathedral)이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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