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필리핀 역사: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시절은 정말 필리핀 경제의 황금시대였을까?

⚝ 저작권 안내: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필인러브에 있으며 콘텐츠의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를 금지합니다.

⚑ 아래의 내용은 필인러브 운영자의 개인적인 의견이 포함되어 있으며, 정사가 아닌 야사를 바탕으로 한 부분도 있습니다.

콘텐츠 등록일:

2024년 10월 8일

⚑ 아래의 내용은 필인러브 운영자의 개인적인 의견이 포함되어 있으며, 정사가 아닌 야사를 바탕으로 한 부분도 있습니다.


2024년, 필리핀 마닐라 타귁시티의 풍경
2024년, 필리핀 마닐라 타귁시티의 풍경

마닐라 빈민가 사람들의 생활 형편을 보면 다소 신기하게 생각되기도 하지만, 필리핀에는 마르코스가 대규모 사회 인프라 시설을 건설하여 필리핀의 경제를 발전시켰다고 생각하는 마르코스의 지지자들이 아직도 많다. 페인트칠도 하지 못한 허름한 집에 살면서도 마르코스를 지지하는 이들의 귀에는 페르디난드 마르코스와 이멜다 마르코스 때문에 필리핀의 경제가 급속히 몰락하고 동남아시아의 대표적인 빈곤국 중 하나가 되었다는 역사학자들의 평가는 들리지 않는 모양이다.


필리핀 경제의 파탄

지난 2022년 필리핀 대선 때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봉봉 마르코스)는 마르코스 정권 시절을 '필리핀 경제의 황금기'라고 주장하며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필리핀 경제를 되살리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봉봉 마르코스는 캠페인 기간 내내 아버지의 집권 시기를 독재정권 아래 인권탄압이 벌어지고 부정부패를 일삼던 시기가 아니라 수많은 사회기반시설이 지어졌던 때로 묘사했다. 심지어 아버지가 물러난 뒤 필리핀이 가난해졌다는 식의 주장을 하기도 했다. 그런데 봉봉 마르코스가 주장하는 황금시대는 정말 있었을까?


마르코스의 지지자들은 동의하지 않겠지만, 페르디난드 마르코스의 가족과 친척, 측근이 권력을 독점하고 막대한 부를 축적하는 동안 필리핀의 경제는 침체하고 빈부격차는 더 극심해졌다. 부정부패가 만연한 상황에서 경제적 불평등이 심해지며 페소 가치는 1달러당 3.9페소(1965년)에서 20.53페소(1986년)로 떨어졌다. 근로자의 실질 소득은 감소했으며, 당장의 끼니를 걱정해야 하는 빈민들은 늘어났다. 토지 개혁이 있었다고는 하지만 혜택을 받는 농부가 거의 없는 완전한 실패였다. 미국으로부터 원조와 차관이 들어왔지만, 국립극장이니 코코넛 팰리스와 같은 과시성 건물을 짓는 일에 과다하게 사용되거나 마르코스가 가진 스위스 은행 계좌로 빼돌려졌다. '윌리엄 손더스'와 '제인 라이언'이라는 가명으로 개설된 마르코스의 통장에 돈이 쌓이는 동안 국가부채는 계속 쌓였다. 경제활동인구의 4분의 1은 실업자 상태일 정도로 실업률이 증가했으며, 빈곤율 역시 대폭 증가했다.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봉봉 마르코스)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봉봉 마르코스)

사회기반시설의 투자

Imelda's edifice complex


봉봉 마르코스의 주장대로 페르디난드 마르코스가 재임했을 당시 학교와 도로, 다리, 병원, 발전소 등과 같은 사회 기반 시설이 다수 지어진 것은 사실이다. NLEX(North Luzon Expressway), SLEX(South Luzon Expressway), 레이테의 산후아니코 대교(San Juanico Bridge), 마할리카 고속도로(Pan-Philippine Highway) 등과 같은 교통 인프라가 모두 마르코스 시절 완공되었다. 마닐라의 CCP 콤플렉스(CCP Complex) 내에 있는 국립극장(Tanghalang Pambansa)마닐라 필름센터(Manila Film Center), 코코넛 팰리스(Coconut Palace) 그리고 나용필리피노(Nayong Pilipino) 등도 이멜다 마르코스의 주도하에 필리핀의 유산과 문화를 홍보한다는 명분으로 지어진 것이다.


기념비적인 거대 건축물에 집착한 이멜다 마르코스의 에디피스 콤플렉스(edifice complex)에 따라 지어진 시설들이 정말 필리핀의 유산과 문화를 홍보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인프라 건설이 이멜다 마르코스가 부를 축적하는 방법으로 사용된 것은 사실이다. 막대한 자본을 들여 일부 부유층을 위한 건물이 지어지는 동안 마르코스 일가는 유권자를 확보하고, 막대한 돈을 받아 챙길 수 있었다. 그러나 정부 예산의 범위를 넘어선 공사 비용은 고스란히 국가 부채로 이어졌다. 페르디난드 마르코스가 대통령 자리에 올랐던 1965년 당시만 해도 6억 달러였던 필리핀의 국가 부채는 21년 후 260억 달러로 급증했다. 그리고 페르디난드 마르코스가 21년 동안 필리핀을 장기 집권하며 부정 축재한 재산은 약 100억 달러로 추청된다.


또 하나의 문제는 이런 건물들이 기능성을 무시한 채 보여주기식으로 서둘러 지어진 탓에 부실 공사를 피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노동자 하루 일당이 20페소도 안 되던 시절에 수천만 페소를 들여 지은 CCP의 국립극장과 코코넛 팰리스, 나용 필리피노 등은 모두 현재 문을 닫은 상태이다. 1976년에 건설하기 시작한 바탄의 원자력 발전소(BNPP) 역시 마르코스 주변의 주머니만 채워주었을 뿐 제대로 사용도 해보지 못한 채 국민들의 세금을 잡아먹는 골칫덩이로 전락했다. 서민들은 안에도 들어가 보지도 못한 이런 건물들이 마르코스의 독재 정권에 신뢰성을 주는 홍보 전략으로 효과적으로 이용되고 있음이 안타까울 뿐이다.


필리핀 말라카냥궁의 테우스 맨션(Teus Mansion) 필리핀 대통령 전시관
필리핀 말라카냥궁의 테우스 맨션(Teus Mansion) 필리핀 대통령 전시관
필리핀 문화센터(CCP)는 필리핀의 예술과 문화를 보존 개발한다는 목적으로 설립된 필리핀 정부 소유의 국유기업이다.
필리핀 문화센터(CCP)는 필리핀의 예술과 문화를 보존 개발한다는 목적으로 설립된 필리핀 정부 소유의 국유기업이다.
마닐라 CCP Complex에 있는 코코넛 팰리스(Coconut Palace)
마닐라 CCP Complex에 있는 코코넛 팰리스(Coconut Palace)


⚑ 위의 콘텐츠는 아래 자료를 참고로 작성되었습니다.

필인러브의 콘텐츠는 사이트 운영자 개인의 의견이 상당히 반영되어 있습니다. 또한 글 작성 시점에서만 유효한 정보가 있을 수 있으니 작성일을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무엇이 궁금하신가요?

필인러브의 콘텐츠는 PC 환경에 최적화되어 있습니다. ​

콘텐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필인러브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에 따라 보호받는 저작물로서, 이에 대한 무단배포 및 무단복제를 금합니다. 글, 사진, 영상 등 콘텐츠의 내용을 사전 동의 없이 재편집하여 사용하거나, 출처 없이 필인러브의 콘텐츠를 무단 스크랩하여 사용하실 경우 저작권법에 따라 법적 조치를 취하겠습니다.

- Copyright 2025. 필인러브 all rights reserved -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