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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역사: 1898년 6월 12일, 스페인으로부터 독립선언(필리핀 독립기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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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9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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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8년 6월 12일은 필리핀 혁명정부에서 스페인으로부터 독립을 선언하기로 한 날이었다. 장소는 스페인 혁명 정부의 지도자였던 에밀리오 아기날도 집으로 정해졌다.
카비테 카윗에 있는 에밀리오 아기날도의 집은 상당히 큰 저택이지만, 하나둘씩 모여든 손님으로 인해 저택이 비좁게 느껴질 정도로 사람으로 꽉 찼을 것이다. 이야기에 따르면 먼저 엄숙한 분위기에서 암브로시오 리안레스 바우티스타가 작성한 독립선언문이 낭독되었다고 한다. "이 나라의 국민들은 이미 스페인의 지배라는 멍에를 지고 있는 것에 지쳐버렸다"는 문장으로 시작되는 독립선언문이었다. 그리고 그리고 오후 4시 30분경, 훌리안 펠리페가 만든 필리핀 국가 행진곡(Marcha Nacional Filipina)이 연주되는 동안 필리핀 국기가 공식적으로 처음 게양되었다. 에밀리오 아기날도가 직접 도안한 뒤 마르셀라 아곤실로의 도움으로 홍콩에서 만들어온 국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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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독립선언
그런데 1898년 6월 12일의 독립선언은 실제 국제사회에서는 독립국임을 인정받지 못한 독립선언이었다. 식민통치를 받는 상황에서의 독립 선언이었으니, 에밀리오 아기날도의 집에서 98명이 서명한 독립선언문이 낭독되었다고 해서 필리핀이 실제 독립국이 된 것은 아니었다. 필리핀은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1946년 7월 4일이 되어서야 진정한 독립을 이룰 수 있었다. 즉, 1898년 6월 12일은 광복절이 아닌 삼일절에 가까운 날이었다.
가끔 필리핀에서 6월 12일을 독립기념일로 지내는 것은 역사 왜곡을 하는 것에 불과하며 7월 4일이 진정한 독립기념일이라는 주장을 듣게 되는데, 1898년 6월 12일 당시 국제사회의 그 누구도 필리핀의 독립선언 인정하지 않고 있었기 때문이다. 실상 누가 봐도 1898년 당시 필리핀은 결코 스페인 혹은 미국, 그 어떤 나라로부터 완전히 독립을 쟁취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래서 에밀리오 아기날도의 독립 선포 자체를 무효로 보는 것이 옳다는 주장이 나오게 된다. 1898년 12월 10일 파리 조약으로 미국은 스페인에서 필리핀에 대한 모든 지배권을 넘겨받았다. 그러니 이렇게 미국과 스페인이 만나 제멋대로국가의 통치권을 좌지우지하는 상황에서 몇몇 독립운동가들이 모여 독립을 선언한 것을 놓고 진정한 국가 독립이라고 볼 수는 없다는 이야기이다. 이 의견에 힘을 실어주는 것은 1934년의 미국 의회가 통과시킨 타이딩스-맥더피법(필리핀 독립에 대한 법)이다. 타이딩스-맥더피법을 보면 10년 후 필리핀의 완전 독립을 보장한다는 내용이 볼 수 있는데 이는 당시 필리핀은 완전 독립의 상태가 아니었다는 이야기가 되고, 1898년도에 필리핀이 독립된 것이 아니었다는 결론이 나온다. 실제로 필리핀의 독립이 승인된 것은 1946년 7월 4일, 33대 미국 대통령인 해리 트루먼 시대의 일이었으니, 어찌 1898년부터 1946년까지 이어졌던 필리핀의 미국 식민지 시대를 무시한 채 에밀리오 아기날도의 독립 선언 하나만 보고 필리핀이 독립되었다고 이야기할 수 있겠는가 하는 주장이 나올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렇다고 필리핀의 독립을 국내외에 선언했다는 의미가 사라지지는 않는다. 1964년, 필리핀의 제9대 대통령이었던 디오스다도 마카파갈 대통령은 7월 4일이던 독립기념일(Independence Day)을 6월 12일로 변경했다.
· Republic Act No. 4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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