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의 내용은 필인러브 운영자의 개인적인 의견이 포함되어 있으며, 정사가 아닌 야사를 바탕으로 한 부분도 있습니다.

필리핀 지도에서 마닐라 왼쪽으로 바탄 반도 바로 남쪽을 보면 작은 올챙이 모양을 한 코레히도르섬을 볼 수 있다. 이 섬은 더 락(THE ROCK)이라고 불릴 정도로 자연환경이 척박한 편이라 특별히 재배되는 작물이 있는 곳도 아니고, 뛰어난 풍광을 가진 곳도 아니건만 지정학적 위치 때문에 스페인 식민지 시절부터 방어요새로 사용되었다. 태평양전쟁 때도 미국과 일본의 치열했던 격전지가 되어 험난한 역사의 현장이 되어야만 했다.

필리핀 코레히도르섬

Corregidor Island

마닐라베이(Manila Bay) 입구에 있는 코레히도르섬(Corregidor Island)은 면적이 5.49㎢밖에 되지 않는 작은 섬이다. 윤중제 안쪽의 여의도 면적이 2.9㎢라는 것을 생각해 보면 섬의 크기를 짐작할 수 있다. 마닐라에서 42킬로미터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는 이 섬은 방카 보트를 타고 가도 될 만큼 바탄의 마리벨레스(Mariveles)에서 가깝지만 행정구역상 카비테(Cavite)에 속한다.

섬 이름의 유래

코레히도르섬(Corregidor Island)의 이름은 바로잡다 또는 교정하다 등의 뜻을 가지고 있는 스페인어 코레히(corregir)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섬 이름에 코레히라는 단어가 붙은 것에 대해서는 당시 마닐라로 들어오는 모든 선박에 대해 서류를 등록한 것에서 섬의 이름이 붙었다는 이야기도 있고, 스페인에서 이 섬을 교도소와 같은 용도로 사용해서 코레히라고 불렀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어느 것 하나 확실한 이야기는 없다.

군사요충지

코레히도르섬은 무역의 중심인 마닐라 항구로 가기 위한 길목에 있어서 예로부터 중요한 취급을 받았다. 1571년 미겔 로페스 데 레가스피가 마닐라로 올라왔을 때부터 마닐라베이의 방어선으로 주목했었다는 섬답게 스페인 식민지 시대부터 군사요충지 구실을 했으며, 수 세기에 걸쳐 수없이 많은 침략을 받았다.

미국 식민지 시대가 되면서 미국에서 1902년에서 1911년 사이에 걸쳐 포트 밀스(코레히도르 요새)를 세웠지만, 태평양 전쟁 때 코레히도르 전투(1942년 5월 5일~1942년 5월 6일)와 코레히도르 탈환 전투(1945년 2월 16일~2월 26일)를 겪으며 폐허가 되어야만 했다.

𖠿 관련 글 보기

필리핀 역사: 1910년, 코레히도르 요새(포트 밀스) 미군 군사시설 건설

필리핀 역사: 1942년, 코레히도르 전투와 조너던 웨인라이트 장군

전쟁 이후

제2차 세계 대전 전쟁이 끝난 뒤 1954년 8월 16일, 일본 점령기 시절 게릴라 지도자로 항일 투쟁을 했던 라몬 막사이사이 대통령은 코레히도르섬을 국가 유적지(Corregidor Island National Shrine)로 지정하는 행정 명령 제58호(Executive Order No. 58)에 서명했다. 전후복구사업만으로도 바쁜 시절이었던 터라 국가 유적지로 지정된 이후에도 별다른 시설이 생기지는 못했지만, 1968년 미국 정부에서 300만 달러를 들여 코레히도르섬 태평양 전쟁 기념관(PACIFIC WAR MEMORIAL)을 건설하고 미군과 필리핀 군인의 죽음을 기리기 위한 기념비를 세우면서 관광지화되기 시작했다.

현재 코레히도르섬에서는 탄약을 보관하는 데 일시적으로 필요하거나 국가 안보를 보호하는 데 필요하다고 여겨지는 부분을 제외하고 일반인에게 공개하고 있으며 데이투어 형태로 방문객을 받고 있다. 카파스 내셔널 쉬라인(Capas National Shrine)과 마찬가지로 코레히도르섬의 시설은 필리핀 재향군인회(PVAO, Philippine Veterans Affairs Office) 산하의 VMHD(Veterans Memorial and Historical Division)에서 관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