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역사 유적지: 파사이의 CCP 콤플렉스는 대체 뭐하는 곳인가요?
⚝ 저작권 안내: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필인러브에 있으며 콘텐츠의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를 금지합니다.
⚑ 아래의 내용은 필인러브 운영자의 개인적인 의견이 포함되어 있으며, 정사가 아닌 야사를 바탕으로 한 부분도 있습니다.
⚐ 콘텐츠 등록일:
2024년 10월 7일
⚑ 아래의 내용은 필인러브 운영자의 개인적인 의견이 포함되어 있으며, 정사가 아닌 야사를 바탕으로 한 부분도 있습니다.

마닐라의 말라테에서 시티오브드림 방향으로 가다 보면 스타시티 놀이공원 옆에서 오른쪽으로 컬추럴 센터 오브 더 필리핀(Cultural Center of the Philippines)이라고 적힌 커다란 건물을 하나 볼 수 있다. CCP 바로 앞에 있던 호텔 젠이 코로나 위기를 견디지 못하고 2022년에 폐업한 데다가 소피텔마저 지난 2024년 7월 1일부터 문을 닫아서 주변이 모두 썰렁하게 보일 수도 있지만, 사실 CCP 콤플렉스(CCP Complex)라고 부르는 이 지역은 필리핀 정부에서 엄청난 돈을 쏟아부어 개발한 곳이다.
필리핀 문화센터 복합단지(CCP Complex)는 독재자로 유명한 페르디난드 마르코스가 집권했을 당시 1966년부터 약 20년에 걸쳐 개발이 진행된 곳이다. 국립극장(Tanghalang Pambansa)을 중심으로 필리핀 국제 컨벤션 센터(PICC)와 민속예술극장(Folk Arts Theater), 마닐라 필름센터(Manila Film Center), 코코넛팰리스(Coconut Palace) 등을 모두 아우르는 88헥타르 규모의 거대한 복합단지로 필리핀의 예술과 문화를 보존 개발한다는 목적으로 개발되었다. 하지만 필리핀 문화센터 복합단지(CCP Complex)의 개발은 그 설립 취지와 맞지 않게 마르코스의 독재 정권에 신뢰성을 주는 홍보 전략으로 악용되었다. 그리고 지금까지도 운영에 고전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
물론 마르코스의 지지자들은 CCP 콤플렉스에 세워진 커다란 건물을 보며 이멜다 마르코스가 많은 일을 해냈다고 칭송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건물이 세워질 때마다 국가채무는 늘어났고 이멜다 마르코스의 주머니에는 더 많은 부가 축적되었다.

필리핀 문화센터 복합단지
CCP Complex
Cultural Center of the Philippines Complex
■ 주소: Roxas Boulevard, Cultural Center of the Philippines Complex, Manila
■ 위치: 필리핀 마닐라, 파사이 시티
필리핀의 제10대 대통령으로 취임한 페르디난드 마르코스는 대통령 자리에 오른 이듬해인 1966년 필리핀 문화센터(CCP, Cultural Center of the Philippines)의 설립에 대한 행정명령을 발표했다. 이 행정명령에 따라 필리핀 정부 소유의 국유기업인 필리핀 문화센터(CCP)가 설립되고 이사회가 만들어졌는데, 이사회의 의장이 마르코스의 아내이자 사치의 여왕으로 유명한 이멜다 마르코스였다.
이사회의 의장으로 문화센터의 자금을 관리할 권한을 갖게 된 이멜다는 탕할랑 팜반사(Tanghalang Pambansa)라고 부르는 국립극장(National Theater)을 세울 계획을 세운다. 그리고 국립극장의 설립 자금을 위해 기금 모음을 시작했다. 하지만 기금만으로는 건설 비용의 충당이 어려워지자 미국에서 받은 전쟁 피해 기금을 국립극장 건설에 사용하게 된다. 기업에 기부를 요청하는 것도 잊지 않았는데, 건물 내부의 작은 장식품에서부터 카펫까지 모두 기부를 받아냈다고 한다. 그리고 이런 과정에서 공사비가 애초 예상했던 천5백만 페소를 훌쩍 뛰어넘어 5천만 페소로 늘어났다. 5천만 페소라고 하면 현재 환율로 약 12억 정도밖에 되지 않아서 많은 돈으로 여겨지지 않을 수 있지만, 1966년 당시 필리핀 노동자의 하루 일당(최저임금)은 6페소에 불과했다. 마르코스의 정적인 베니그노 아키노 2세(니노이 아키노) 상원의원이 5천만 페소나 들여 소수 부유층만 이용할 수 있는 국립극장을 건설하는 것을 반대했지만, 하지 못하는 일이 없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가진 이멜다 마르코스의 지시 아래 공사는 강행되었다. 그리고 1969년 9월 8일, 국립극장은 그 모습을 드러냈다. 화려하게 개관 행사가 진행되었으며, 개관 기념으로 3개월 동안이나 연일 뮤지컬이 상영되었다.
이후 1972년 마르코스가 계엄령을 발표하며 국립극장(Tanghalang Pambansa) 주변이 필리핀 문화센터 복합단지(CCP Complex)로 개발되었고, 민속예술극장(1974년), 필리핀 국제 컨벤션 센터(1976년), 코코넛 팰리스(1978년), 마닐라 필름센터(1982년)가 차례로 세워졌다. 하지만 필리핀 문화센터 복합단지(CCP Complex)는 곧 돈 먹는 하마임이 드러났다. 국립극장은 개관 이후에도 계속 정부 지원을 받을 수 있었지만, 워낙 건설 비용이 높았던 터라 적자를 벗어날 수 없었다.
또 하나의 큰 문제는 부실 공사이다. 1974년 마닐라에서 열렸던 미스 유니버스 대회를 위해 77일이란 기록적인 시간 동안 지어진 민속예술극장이나 1982년 마닐라 국제 영화제를 위해 10개월 만에 성급하게 지어졌던 마닐라 필름센터 모두 현재까지도 끊임없이 개보수를 하고 있다. CCP의 메인 건물인 국립극장(Tanghalang Pambansa) 역시 지난 2023년 리노베이션을 위해 문을 닫았다. 2025년 3월까지 재오픈할 때까지 CCP에서 주관하는 발레나 콘서트와 같은 문화 관련 이벤트는 지난 2022년 9월 8일 개관한 CCP Black Box Theater(Tanghalang Ignacio Gimenez) 등 다른 공연장에서 진행된다.
CCP Complex | 공사기간 | 완공(개관) |
국립극장(National Theater) - Tanghalang Pambansa | 3년 정도 | 1969년 |
민속예술극장(Folk Arts Theater) - Tanghalang Francisco Balagtas | 77일 | 1974년 |
필리핀 국제 컨벤션 센터(PICC) - Philippine International Convention Center | 23개월 | 1976년 |
소피텔(Sofitel Philippine Plaza Manila) | 3년 정도 | 1976년 |
3년 정도 | 1981년 | |
10개월 | 1982년 |




⚑ 위의 콘텐츠는 아래 자료를 참고로 작성되었습니다.
필인러브의 콘텐츠는 사이트 운영자 개인의 의견이 상당히 반영되어 있습니다. 또한 글 작성 시점에서만 유효한 정보가 있을 수 있으니 작성일을 확인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