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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축제: 뉴클락시티 - 한국인 백성기 씨와 클락 열기구 축제(Hot Air Balloon Fiesta)
⚐ 최종 업데이트:
2024년 1월 30일
영화 '7번방의 선물'의 마지막 부분을 보면 주인공인 용구가 동료들이 만든 열기구를 타고 교도소에서 탈출하려고 하는 장면이 나온다. 쇼생크 탈출에서처럼 조금씩 교도소 벽을 파나간 것도 아니고, 프리즌 브레이크에서처럼 벽을 타고 넘는 것도 아니다. 딸과 함께 화사한 색감의 열기구를 타고 세상 밖으로 탈출하는 장면은 동화를 보는 듯한 감동을 준다. '7번방의 선물'만큼 감동은 아닐지 모르지만, 열기구가 하늘을 형형색색으로 수놓는 모습을 보고 싶다면 2월에 필리핀 클락으로 여행을 오면 된다. 일출과 함께 각양각색으로 꾸며진 열기구들이 일제히 이륙하는 장면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골프투어 여행지로 유명한 클락(Clark)에서는 매년 2월 두 번째 주말이 되면 필리핀에서 가장 인기 있는 축제 중 하나인 필리핀 국제 열기구 피에스타(Hot Air Balloon Fiesta)가 열린다. 클락 열기구 축제는 1991년 피나투보 화산 폭발로 막대한 피해를 당한 루손 중부 지역의 지역 경제회복을 위해 개최된 작은 행사였지만, 해를 거듭하며 축제의 규모를 키워 요즘은 매년 10만 명의 관람객이 찾는 세계적인 규모의 축제로 성장했다.
필리핀 국제 열기구 축제
Philippine International Hot Air Balloon Fiesta
열기구(Hot Air Balloon)란 공기보다 비중이 가벼운 기체의 부력을 이용해서 하늘로 오르는 비행장치이다. 열기구를 처음 발명한 사람은 프랑스인 조제프 미셸 몽골피에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프랑스의 발명가였던 그는 공기보다 가벼운 기체가 있음을 깨닫고 동생인 자크 에티엔 몽골피에와 함께 열을 가한 공기를 부풀려 열기구를 만든다. 그리고 1783년 6월 4일에 파리의 하늘에 열기구를 띄우는 일에 성공, 하늘을 날고자 했던 인류의 꿈을 실현했다.
한국기구협회에 따르면 대한민국에 열기구를 처음 소개한 사람은 1983년 주한 독일대사라고 한다. 주한 독일대사는 한국까지 열기구 두 대를 들여와 경주와 서울에서 계류비행(고정된 장소에서 고도만 높이는 비행)을 했다. 한국인 최초의 유인 열기구 비행은 그 이듬해인 1984년에 있었는데, 사업가 백성기 씨가 영국의 카메론 벌룬즈로부터 열기구를 1대를 구입하여 한국에 들여와 열기구 조종사 자격증을 취득했던 이선종 씨가 조종하도록 했다고 한다.
그리고 10여 년이 흐른 뒤 1994년, 사업가 백성기 씨는 미나 가보르(Mina Gabor) 전 필리핀관광부 장관와 함께 클락에서 항공업계의 발전 및 관광 개발을 위한 작은 행사를 준비했는데 이 행사가 바로 클락 열기구 축제이다. 클락 열기구 축제는 개최 첫해만 해도 백성기 씨를 포함하여 5명 남짓한 비행사와 함께하는 작은 행사였지만, 해를 거듭함에 따라 점점 행사의 규모를 키웠고 전 세계에서 모인 비행사들이 정보를 교류하고 항공 안전 교육을 받기도 하는 행사가 되었다. 2000년대 이후 클락 열기구 축제는 일반인도 함께하는 축제로 자리 잡았으며, 열기구 위주의 행사에서 다양한 이벤트와 부대행사가 있는 종합행사로 발전했다.
축제 방문 정보
2024년 클락 열기구축제는 2024년 2월 16일부터 18일까지 3일간 진행된다. 축제 타이틀은 '하늘을 나는 모든 것의 주말(A Weekend of Everything that Flies)'이다. 구체적인 행사스케줄 및 티켓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 축제장소: 필리핀 뉴클락시티(NCC)
■ 개최기간: 매년 2월
■ 축제 공식 웹사이트: https://www.balloonfiesta.ph/
■ 축제 공식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pihabf/
필리핀 뉴클락시티(New Clark City)
클락 열기구축제는 원래 매년 클락 프리포트존(Clark Freeport Zone)에서 열렸지만 2020년에는 코로나19 상황임을 이유로 카비테의 '산라자로 레저파크(San Lazaro Leisure Park)'에서 행사를 진행했었다. 그리고 2024년에는 딸락(Tarlac)에 있는 뉴클락시티(New Clark City)에서 열기구 축제가 개최될 예정이다.
뉴클락시티는 2019년 동남아시아 경기가 열렸던 곳으로 클락공항에서 차로 30분 정도 떨어진 거리에 있다. 인근 관광지로는 바타안 죽음의 행진을 기념하는 성지인 데스마치 메모리얼 쉬라인(Death March Memorial Shrine)와 거대 예수상을 볼 수 있는 모나스테리오 데 딸락(Monasterio de Tarlac) 수도원, 4x4사륜구동차를 타고 가는 활화산 트래킹 투어로 유명한 피나투보 화산(Mount Pinatubo) 등이 있다.
클락 열기구 축제 관람 팁
클락 열기구 축제(PIHABF)를 보려면 좀 준비가 필요하다. 일단 행사장 안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입장권을 구매해야 한다. 열기구가 워낙 커서 축제장이 아니라도 볼 수는 있지만 제대로 축제를 즐기려면 아무래도 입장권을 사서 관람하는 것이 좋다. 티켓 구매를 마쳤으면 행사장까지 새벽 이른 시간에 가야 한다. 매년 행사 일정은 조금씩 변경되지만, 더위를 피하고자 해가 뜨기도 전에 행사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축제 관람객 대부분이 자가용을 가지고 방문하는 터라 주차장을 찾는 것만으로도 한참 시간이 걸린다.
축제장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 보안 검색까지 마치고 나면 힘이 쑥 빠지지만, 열기구를 거대한 크기의 열기구에 바람을 넣어 띄워 올리는 모습을 보면 야간 열기구 비행쇼까지 모두 관람할 힘이 생긴다. 열기구가 한꺼번에 떠오르는 모습을 관람하고 난 뒤에는 축제장 구석구석 마련된 행사를 보면 된다. 축제의 주요 하이라이트는 열기구 비행쇼이지만, 열기구 비행쇼 외에도 곡예 비행쇼, 비행 전시회, 연날리기, 비행 안전 교육, 미니 콘서트 등 부대행사가 많아 제법 볼거리가 된다. 열기구 타기, 스카이다이빙, 패러글라이딩 등과 같은 레저 체험활동도 풍부한 편이다. 보통은 멀리서 열기구를 감상하는 것으로 축제 구경을 마치지만, 추가 비용을 내면 직접 탑승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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