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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축제: 마닐라 - 모든 축제를 한꺼번에 보여주는 알리완 축제(Aliwan Fiesta)
⚐ 최종 업데이트:
2024년 4월 1일
필리핀 곳곳에서 열리는 축제를 한꺼번에 하이라이트만 보고 싶다면 어떻게 하면 될까?
방법은 간단하다. 4월에 열리는 마닐라의 알리완 축제(알리완 피에스타)에 가면 된다. 필리핀 전국 방방곡곡 이름난 축제의 거리 댄스를 맛보기로 볼 수 있다.
마닐라 알리완 축제
Aliwan Fiesta
알리완 축제는 지난 2003년에 필리핀 MBC 방송사(Manila Broadcasting Company)에서 전국의 라디오 관객을 끌어들일 수 있는 수단을 찾으면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당시만 해도 유튜브가 나오기도 전인 터라 TV로 방송되는 축제 모습은 큰 화제가 되었다. 알리완(Aliwan)은 타갈로그어로 엔터테인먼트(entertainment)를 의미하는데, 축제 이름처럼 흥겹게 놀 수 있는 축제로 사람들에게 인식된 것이다. 알리완은 방송사 자본력의 영향력 때문인지 다른 축제보다 빠르게 그 이름을 알리게 되었고 매년 축제 규모를 키워나갈 수 있었다. 그리고 필리핀 MBC 방송사와 파사이 시청, 그리고 CCP 문화센터에서 함께 주관하는 연례행사가 되며, '축제 중의 축제(Festival of Festivals)'라는 영광스러운 칭호를 얻게 되었다.
현란한 거리 댄스와 퍼레이드를 한꺼번에 볼 수 있는 알리완 축제는 축제 이름 그대로 기분을 즐겁게 하는 오락과 유흥 프로그램이 많다. 하지만 알리완 축제의 가장 큰 매력은 축제 참여자가 마닐라 사람만이 아니라는 것이다. 알리완 축제에서는 필리핀 곳곳에서 온 축제 댄서팀이 춤을 추며 댄스 경연대회를 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유명한 축제 댄스팀이 모두 모여 제각각 갈고닦은 실력을 뽐내는 것이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셈인데 상금이 걸려 있어서 그런지 엉성하지 않고 상당히 수준이 높은 편이다. 된다. 리잘파크 쪽에서 시작하여 CCP 문화센터 옆에 마련되는 무대까지 3km 거리를 걸으며 진행되는 행렬은 실로 대단한 볼거리라서 이 축제만 봐도 필리핀의 유명한 축제 대부분을 보는 기분마저 준다.
어떻게 보면 필리핀 전역에서 알라완 축제에 참여하기 위해 마닐라까지 온다는 자체만으로도 알리완 축제는 대단하다고 할 수밖에 없다. 저 멀리 남쪽 민다나오 마긴다나오에서부터 북쪽 이사벨라까지, 사람들은 지프니와 트라이시클, 배, 트럭 등을 이용하여 마닐라까지 온다. 그리고 축제 참가자들은 마닐라까지 단순히 자기 몸만 오는 것이 아니다. 거리 댄스에 사용되는 화려한 의상이나 소품은 물론 북과 같은 악기까지 모두 직접 들고 오는데 그렇게 많은 짐을 들고 마닐라까지 온다는 것만으로도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무대에 오르기 위해 대체 몇 시간이나 차를 타야만 했을까. 생각해 보라. 저 멀리 기마라스에서부터 백 명이 넘는 사람들이 한꺼번에 마닐라까지 오는 광경을!
옷이며 소품이며 챙겨갈 것은 많지만, 먼 길 갈 수 있도록 짐을 살뜰하게 챙겨서 지프니와 트럭에 실었을 것이다. 덜덜대는 차를 타고 항구까지 가면 작은 배를 타고 일로일로까지 간 뒤 일로일로에서 마닐라로 가는 배로 갈아타야만 한다. 배에서 하루 혹은 이틀을 꼬박 보내고 나면 드디어 마닐라 도착이다. 하지만 마닐라에 도착한다고 하여 쾌적한 호텔이 준비되어 있는 것이 아니다. 보통 파사이에 집을 하나 빌려 다 함께 며칠 머문다고 하니, 나와 같은 사람은 무대에 올라 춤을 추기도 전에 지칠 듯한 여정이다. 그렇다면 춤의 배경이 되는 무대는 어떻게 준비할까? 무대는 축제 한 달 혹은 두 달 전에 선발대가 마닐라로 와서 공터를 빌려 만들어 낸다고 한다.
필리핀 사람들이 이렇게까지 열심히 축제 준비를 하는 것은 스트리트 댄스 경연대회에서 이기면 우승팀으로써 전국적인 관심을 받으면서 명성을 얻고 상당한 금액의 상금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마을에서는 알리완 축제에 참여하는 자체만으로도 영광스러운 일이 되기도 한다. 하긴, 그렇게 긴 여정을 마치고 알리완의 무대에 오른 것만으로도 모두가 박수를 받아 마땅한 일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댄스 경연대회이니 우승팀은 정해야 하겠지만, 그래도 필리핀 전역에서 온 축제 참가자들 모두가 축제 주인공이요, 축제 우승자인 셈이다.
축제 방문 정보
알리완 축제는 매년 4월에 마닐라에서 열린다. 제법 전통 있는 마닐라의 대표 축제답게 축제 일정이 일찌감치 공지되는데, 축제의 날짜만 바뀔 뿐 프로그램은 거의 매해 비슷하다. 지역 특산물 판매 바자회와 축제 여왕 선발대회, 그리고 거리댄스 경연대회 세 가지가 주요 프로그램이라고 보면 된다.
알리완 피에스타는 3일 동안 진행되지만, 알리완 축제 첫날은 크게 볼거리가 있지 않다. CCP Complex 옆에 마련된 바자회에서 지역 특산물을 사고, 각 지역 댄스팀이 리허설하는 풍경을 보는 정도이다. 가장 중요한 행사인 거리댄스 경연대회는 보통 축제 마지막 날 열린다. 축제 공식 웹사이트나 페이스북을 통해 일정을 상세하게 확인할 수 있다.
■ 축제장소: 필리핀 마닐라
■ 개최기간: 매년 4월
■ 축제 공식 웹사이트: https://aliwanfiesta.com/
알리완 축제 관람 팁
축제 퍼레이드와 스트리트 댄스를 조금이라도 가깝게 보려면 어디로 가는 것이 최선일까?
알리완 축제 행사는 마닐라 CCP 문화센터(CCP Complex)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하지만 스트리트 댄스는 낮에 리잘파트 옆에 있는 퀴리노 그랜드스탠드(Quirino Grandstand) 광장에서부터 시작된다. 퀴리노 그랜드스탠드에서 1차 공연을 한 뒤 CCP문화센터로 돌아와서 2차 공연을 진행하는 식이다. 리잘파크에서부터 CCP까지 이어지는 로하스 블러바드 대로의 교통까지 통제할 정도라서 동선을 잘 생각하고 움직이는 것이 좋다.
- 밝을 때 춤을 보고 싶다면 리잘파트 옆 퀴리노 그랜드스탠드에 가서 자리를 잡으면 된다. 이곳에서는 모든 댄스팀에서 춤을 한꺼번에 볼 수 있어 좋지만 대신 자리를 잡기란 쉽지 않다. 최대한 오전 일찍, 적어도 점심때는 가야만 자리를 잡고 스트리트 댄스 경연대회를 볼 수 있다.
- 축제 퍼레이드 참가자들의 무대 뒷모습을 보고 싶다면 마닐라호텔 쪽으로 가면 된다. 축제 참여팀 모두 마닐라호텔 쪽 도로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무대에 오른다. 축제 참가자들과 함께 사진을 찍고 싶다면 대기 구역으로 가면 된다.
- 퀴리노 그랜드스탠드에서 공연을 마치면 참가팀 모두 CCP까지 걸어가는데, 그때도 거리 댄스를 볼 수 있다. 로하스 블러바드 거리를 걸어가며 중간중간 방송국 천막이 보일 때마다 가던 길을 멈추고 춤을 추어서 가까이에서 춤을 볼 수 있다. 다만 이때는 춤의 하이라이트만 보여준다. 그리고 이미 해가 진 뒤라 어두워서 사진은 찍기 어렵다.
- 저녁이면 CCP Complex에서도 공연이 이루어지는데, 댄스팀의 춤이 보이는 좌석에 앉아 있으려면 낮부터 자리를 잡는 것이 좋다. 하지만 이곳 무대에서 춤을 보려면 좀 많이 기다려야 한다. 댄스팀이 퀴리노 그랜드스탠드에서의 무대를 마치고 CCP까지 걸어오느냐고 시간이 상당히 걸리기 때문이다. 댄스팀이 걷는 속도에 따라 달라지지만, 보통 저녁 6~7시는 되어야만 CCP Complex에 도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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